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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그게 전부야

김곰곰 2013. 5. 19. 22:00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타인과 다르게 만드는가? (중략, 결론) 증명할 길이 없다. 그렇다면 취향이다. 내 영혼의 풍향계가 그 많고 많은 티셔츠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고른다. 아무 계산도 없이 즉흥적으로. 그리고 한 인간의 인생이란 그런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그 때문에 톨스토이가 어딘가에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 라고 쓴 문장을 읽으면 우리는 그냥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취향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기호나 규율이 아무리 방해해도 자기만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재미있는 것,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찾아내어 그것들과 함께 삶을 더 잘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간단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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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김경.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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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배우고, 더 듣고, 더 많이 느껴야 한다' 는 수전 손택의 말을, 꺅!

'타인의 고통'으로 비록 아직 한 페이지지만 내가 찾아낸 작가의 말을 김경 작가도 인용했다. 결국 취향이란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이 결국은 전부야, 라는 대사.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라는 영화에 나온 말이다. (논지에서 벗어나지만 안보신 분은 한 번 보세요. 무지 좋아요!) 무수히 많은 티셔츠 중에 그 한장을 고를 때 처럼 가방이든 노트든 무심코 스티커를 붙이는 그 균형감과 감각, 선호. 그것이 나의 인생인 것 같다. 선천적이든 노력이든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기 위한 또는 얻기 위한 일련의 시간들. 무엇을 좋아하면서 무엇을 입고 먹고, 누구와 함께 어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