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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흥하자

김곰곰 2013. 8. 13. 20:19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한 것과 마찬가지로, 싫어하는 사람도 궁금해져서 양쪽 모두를 자세히 관찰하게 되는 법이거든요. 양쪽 모두 내게 강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 똑같아서 그런 걸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걸지. 사실 싫어하는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성격이고 이런 말을 하는구나, 그래서 너무 싫다. 이 사람 이렇게 이상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너무 싫다. 이 사람 이렇게 이상한 머리 모양을 하고 있구나, 이런 고약한 취향의 피어싱을 하는구나, 이따위 옷 입는 센스라니 믿을 수가 없어, 그래서 역시 난 이 사람이 싫어. 그렇게 하나하나 스스로 확인하면서 혐오감을 맛보는 게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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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온다 리쿠.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맞장구 치고 털어내고 싶었다. 고급한 감정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 상스러운 말을 섞어서 얘기하고 싶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은 게 아니라 우연한 계기에 내가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클릭했을 때 우연히 보고나니 그래, 생각해보면 취향을 좋아했으니까.

이제 와서는 왜 그런 일이 들었는지 조차 사실, FACT는 기억나지 않는다.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드는 생각은 그래도 그때 왜 그랬을까, 나 다운게 뭔지 모르겠지만 그때 나답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그때부터 나답지 않아서 이제는 쭉 이런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어떤 계기가 됐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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