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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어른의 실패담

김곰곰 2013. 9. 5. 12:30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잘 만들어진 실패담이다. 성장통과 실패담은 다르다.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은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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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선생이다, 봄날은 간다. 황현산. 난다.



+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http://www.youtube.com/watch?v=vf6TWmxJZ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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