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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엄마와 아빠

김곰곰 2014. 12. 5. 01:49

할머니를 생각하니 당연히 엄마를 생각하게 된다. 해외여행을 꼭 보내주고 싶다. 아빠랑 같이 유럽으로. 싸우지 않고 즐겁게 다녀오겠지? 다이아 반지도 사주고 싶다. 더 벌어서 그만큼 엄마 생활비로 줘야지. 엄마를 즐겁고 편하게 해주고 싶다. 건강해야하는데 운동을 해야할텐데. 보약도 먹고 맛있는 거 먹고 힘을 내야하는데. 무엇이 엄마를 가장 즐겁게 하는지, 누가 제일 보고 싶은지,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는지, 무슨 색이 제일 좋은지, 무슨 책이 좋았는지, 어딜 가고 싶은지. 엄마에게 아빠에게 묻고 싶다. 언제 가장 행복했는지, 누구에게 가장 상처받았고 누구에게 가장 치유받았는지. 앞으로의 인생에서 무얼 가져가고 싶은지. 묻지도 못한 것들이, 궁금해진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가지고 그 조각을 이어붙이면서 생활을 하면서. 슬픈 생각은 아직 하고 싶지 않다.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아프지 않도록 돌보고 아주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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