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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무엇' 이 아니라 '어떻게' 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헤르만 헤세.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남들도 다 안하는데 뭘' 등과 같은 생각은 하위 수준 프레임의 전형이다. 그렇다면 상위 수준과 하위 수준 프레임을 나누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 를 묻지만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 를 묻는다는 점이다.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을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머리의 이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따라서 상위 수준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 보다는 Yes 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 보다는 No 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중략) 이처럼 우리에겐 동일한 사건을 두고 구체적인 수준에서부터 추상적인 수준에 이르기까지 프레임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여기서 어떤 수준의 프레임을 선택하는지가 행복과 의미 추구에 결정적인 영향은 준다. 상위 수준의 프레임이야말로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이며, 자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자녀들이 의미 중심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도록 할 수만 있다면, 거액의 재산을 남겨주지 않아도 험한 세상을 거뜬히 이기고도 남을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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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교수. 21세기북스.





+ 이 글을 읽는데 머리를 얻어 맞았다. 그렇다, 이것이 내 퇴사의 이유인 것 같다. 내 역량의 부족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바깥에서 보았던 것, 기대했던 것들.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것을 바라고 왔다. 성장, 존경 뭐 그런 종류의 것들. 내가 중요시 하는 그런 가치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연봉에 집착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글을 읽고, 아주 조금 심리학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잘 태어났고 잘 가다듬은 사람,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배움이 많았다. 나는 상위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이 곳에서 적응하면서 하위 프레임의 말과 부정적인 언어를 말하게 되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내가 외부인이었을 때, 외부 사람의 말을 많이 듣는 입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사람으로서 이해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꼬박 1년 겪어온 것 같다. 무엇이 좋은 프레임이다, 하고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No 보다는 Yes. 안된다고 하지 말고 되게끔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해서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특히 노력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억지나 근거없는 낙관에 빠져있는 건 절대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 속에 내 모습을 발견했고 타산지석.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고, 바깥의 타인 말고 안에 있는 내부 고객의 말을 들어주는 것도 충성스러운 일이고 가치있는 일이니 당분간은 더 해봐야지. 더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변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것 처럼 상대에게 해주면, 상대가 원하는대로 해주면 그 개인이나 기업은 필요해진다. 그리고 존속하게 될 것이다. 영원한 건 없지만 그래도 오래 가려면 사람도 기업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도 아니라는 걸 알고나서 돈 때문에 안주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돈보다 소중한 것들. 예를 들면 시간이나 젊음, 건강이 주는 활기 같은 것들. 그런 것에 몰두할 수 있는 삼십한살이 되길. 


+ 대학원에 가자. 공부를 할 거면 올해, 시작하라고 했지. 대학원에 입학해야 시작하는 건 아니니까 올해 입학 준비를 진지하게 시작하자. 영어 성적, 원서 읽기 / 번역 / 전공 서적 공부 + 2016년 3월 입학을 목표로! 


+ 상세 공부 계획을 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