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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naive

김곰곰 2012. 1. 21. 23:13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만히 상상해보았다.

 

(중략, 뛰어넘고-)

 

물론 세상은 좋아하는 일을 맘껏 하라고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게다가 좋아하는 일 역시 나름대로의 고통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미녀들은 보통 내가 감당할 수 없었고, 돈은 항상 부족했다.

건축 설계는 하면 할수록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느낌이었다.

모든 가정에는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말 못할 고민이 존재했고, (블라블라, 결론은)

그래서,

다른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을 거라고 애써 자위한 뒤,

일단 나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도시들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유사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거 같은,

각각의 대륙에 따로 떨어져 있는 세 도시인데다

몇 달씩의 터울을 두고 다녀왔던 터라 여정은 연결되지 않는다.

굳이 엮으려 하는 것은

이 장소들이 내게 비슷한 즐거움을 줬던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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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공통점도 없는 거 같지만 그 모든 게 내가 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내가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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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오영욱.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