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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주의자에게 종교는 아편 아닌가. 신을 옹호하는 배경이 궁금하다.
(중략) 나는 가톨릭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기독교 전통에 익숙하는 전제 아래 서술했다. 도킨스와 히친스같은 무신론자들이 신을 희화화하는 데 나는 반대한다. 신을 옹호한다기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신을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다. 신과 종교의 역사에 담긴 혁신적 의미를 놓쳐선 안 된다. 신을 상정한다는 것은 인간이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생각한 역사적 상징이므로 함부로 포기할 수 있다.
-유럽 좌파 지식계의 변화가 있다면.
좌파사상이 윤리적인 모습을 띠어가고 있다. 1990년대 이래 좌파의 쇠락과 관련된다. 정치경제적 파워가 있는 동안에는 그럴 수
없었다. 힘이 없어지자 자기 생각을 반성해볼 시간이 생긴 것이다. 덜 오만하고 타자에게 열린 마음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급진과 보수의 기준을 무엇으로 보는가.
우리 시대의 갈등을 급진과 보수의 문제보다 비극적 휴머니즘과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으로 나누고
싶다. 비극적이란 의미는 그리스 비극에서 연상한 개념이다. 비극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도 이런 비극은 발견된다. 고문당하고 처형당하는 순교자의 몸,
예수도 그렇게 정치범으로 처형당했다. 기존의 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희구하는 이미지, 그것을 비극적
휴머니즘이라고 부르려는 것이다. 사회주의나 마르크시즘도 정치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거쳐 변혁을 시도하는 믿음의 방식이란 점에서
비극적 휴머니즘의 한 예다. 보수는 현실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견해인데, 이를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으로 부르고 싶다.
-
테리이글턴 인터뷰. 중앙일보, 배영대 기자.
+ 왜? 무엇이? 좌파라면 조금이라도 문학인 인간이라면 신, 죽음, 삶, 고통, 그 넘어의 긍정,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당연한 게 아닌가? 그나저나 가보고 싶었는데 T_T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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