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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차라리, 하지만

김곰곰 2012. 1. 24. 19:43

 "큰 병이라면 차라리 좋겠는데 시시한 감기 따위가 오히려 사람을 못쓰게 만들어" 하고 말씀하신 선생님은 얼굴을 찡그리고 웃으면서 내 얼굴을 쳐다보셨다. 선생님은 병다운 병을 앓은 적이 없는 분이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나는 웃음이 났다.

 "전 감기 정도라면 참을 수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질병은 딱 질색입니다. 선생님도 그러실 거예요. 시험삼아 한 번 앓아보시면 아실겁니다."

 "그런가, 난 병에 걸릴 바에야 아예 죽을 병에 걸리는 게 낫다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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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츠메 소세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