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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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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있는 불빛들은 어떤 악의도 서로 품지 않는다. 오히려 여인네들은 간혹 전화로 자기네들의 천진한 권태기를 확인한다. 가장들은 여태 귀가하지 않았다. 초점 없는 눈동자마냥 그녀들은 불안하다. 기다림의 부피란 언제나 일정하다. 이쪽이 체념으로 눌리면 저쪽에선 그만큼 꿈으로 부푼다. 거리는 한쪽 말을 들어 자정으로 옮아간다. 가장들이 서류철처럼 접혀 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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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없는 십오초, 풍경. 심보선.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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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보존의 법칙처럼 이쪽이 체념으로 눌리면 저쪽에선 그만큼 꿈으로 부푼다. 한 사람마다의 행운이나 불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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