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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motivation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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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곰곰 2013. 1. 31. 19:27
88. 1/31 (목) <내 계획이 실패한 거지, 나의 실패는 아닙니다>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한 달이 갔나, 세월 참 빠르다 하는 분도 계실 거고, 신년 초에 세운 계획이 어느덧 물거품이 된 현실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가끔은 자기 비하에 빠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내가 뭐 그렇지. 계획은 세우면 뭐하나. 지키지도 못하는 주제에.” 사실 실패란 인간에겐 숙명과 같은 건데 이 분들에게는 실패가 단순히 일을 실패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실패한 거라 생각하죠. 자신이 한 일을 성공과 실패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성공과 실패로 평가합니다. 일이 잘못 되었다면 다음에 다시 잘 하면 될 텐데, 이렇게 자기 자신을 실패로 몰고 가면 그때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친구 분이 실수를 했거나 어떤 일에 실패를 했다면 그때 ‘에이 저 쓸모없는 놈 같으니.’ 라고 말하시나요?”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런 말은 할 수 없죠. 그렇다면 바로 똑같은 대답을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해야 합니다. 실수를 했거나, 실패를 했다고 해서 쓸모없는 인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실패한 친구에겐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까요? 우선 친구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겁니다. 불편한 감정을 말할 때 쉽게 위로하거나 가로막지 않고 충분히 그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게 공감을 해주겠죠. 바로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도 해 주어야 합니다. 슬픈 감정, 좌절감, 답답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대로 두세요. 빨리 실패한 것은 잊어버리자고 재촉하지도 말고, 못난 놈이라고 스스로를 비난하며 욕하지도 마세요. 그런 행동들은 좌절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충분히 좌절감을 느끼며 기다려보면 실패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실패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해에 세운 다이어트 계획을 지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난 원래 그래 하며 자기를 탓하고 넘어갈 수도 있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식사를 잘 조절하며 다이어트를 잘 해오다 가족 간의 갈등이 있었고 그 순간의 불안감을 잊으려 단 음식을 마구 먹어 엉망이 된 것입니다. 예전에도 다이어트 계획을 실패했을 땐 늘 인간관계 갈등이 있었고 바로 폭식을 하면서 계획이 엉망이 되곤 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의지가 문제가 아닙니다. 대인관계에서의 갈등과 불안을 다스릴 방법이 없었던 것이 문제죠. 그걸 해결해야지,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어봐야 기운만 더 빠집니다. 이처럼 실패의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선 더 깊게 자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패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실패의 순간을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만들면 큰 배움이 가능합니다. 자기를 더 알아갈 수 있도록 자기편이 되어 격려해주세요. 그래야 1월은 비록 잘 되지 않았더라도, 2월 또는 3월, 아니 올해의 어느 시점엔 분명 결심을 성공으로 이끄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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