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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시드니

새해부터 결제 지옥

김곰곰 2017. 1. 3. 22:06

아, 새해부터 나는 책을 읽고 싶었고 공부를 하려고 했다. 여기도 한국 사람이 사니까 쪽집게 과외도 있다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 좁은 공간에 있는 것도 내키지 않고, 일 끝나고 집으로 바로 올 수 없는 것도 싫었다. 게다가 한 달이지만 해보니 혼자서 공부하는 게 그럭저럭 성향에 맞는 것 같아서 과외할 돈을 쪼개서 전화 영어를 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싶었다. 2일 부터 시도했는데 카드를 세 개나 바꿔가면서 오늘까지 시도 중인데 정말 엑티브엑스는 사라졌지만 망할 카드사 마다 왜 쓰는 프로그램이 다 다른걸까. 별 것도 아닌 것 때문에 새해 부터 열패감을 느꼈다. 나는 중요한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남을 조심하기 위해서 나를 의심하는 사람, 불의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 너무나 돌아가는 사람, 그래서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다들 이런 거 다 척척 외우고 결제 잘 하면서 필요한 거 제때 잘 사면서 사는걸까. 

그래도 드디어 오늘은 인터넷 강의 결제를 완료했다. 정말 제발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 내친 김에 읽고 싶었던 필립과 다른 사람들까지 결제 완료! 거기다 인증서 기간 연장까지 완료. 이런 성취감 따위는 느끼고 싶지 않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쓰는 인증서가 한국전자인증 인지 한국정보인증 인지를 1년 내내 기억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하, 그래도 외국 생활에 인증서 없이는 그나마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올해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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