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둘 /시드니

왠일로 산에 갔다

김곰곰 2017. 1. 8. 13:17


구름 그림자가 지는 평평한 산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신기했다. 어디를 봐도 편편하게 넓다랗게 펼쳐진 지평선 같았다. 넘실넘실한게 꼭 숲이 아니라 나무로 된 구름 같았다. 다음에는 조금 더 트레킹할 수 있는 다른 동네 길로 가보자고 생각했다. 트레인에서 내려서 산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수국이 많았다. 아무 것도 아닌 길을 조용하게 앞서는 사람도 없이 걸으니 옛날에 주산지에 걸어가던 날이 생각났다. 산에 가다 만난 귀여운 오리와 나무에 뒤덮힌 경찰서였다.


' > 시드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10월부터  (0) 2017.01.21
세상 귀찮은 일들  (0) 2017.01.08
여섯번째 날  (0) 2017.01.06
새해부터 결제 지옥  (0) 2017.01.03
161231 : 한해의 마지막  (0) 201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