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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양보는 포장된 패배일 뿐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번에는 끝까지 가겠다는 말과 함께. 사려 깊다는 말은 어쩐지 친절하지만 유약하다는 인상을 주고 합리적이라는 말은 어딘가 모르게 차가운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 삶과 생각이 멀지 않은 모습이 마음에 들고 그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것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점이 좋다. 똑똑한 사람들, 말이 행동보다 앞서지 않는 진중한 사람을 보면 지식에 대한 갈급이 생긴다.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읽어온 어려운 책은 당장 못읽어도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편집자가 제목을 잘 뽑기도 했겠지만 일단 제목이 참 좋았다. 당장 책을 구매하려고 K사를 들어갔건만 크롬도, 폰도 도통 구매 단계에서 멈춰버려서 아직도 못샀다. 읽고 싶은 책을 망설이지 않고, 당장 사는 것 정도가 내가 하는 거의 유일한 사치이건만. 나야 실패해도 또 시도하는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책이 그렇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서점의 구매 페이지 오류는 너무 심각하게 매출을 가로막는 문턱이 아닐까. 신랑을 보내고 침대에 누워 두시간 정도 밍기적 거리면서 오늘은 이걸 해야지! 하고 벌떡 일어나곤 하는데 오늘은 책 사고 책 읽기 였건만 그래서 오늘은 이것도 저것도 못한 상태다. 하나가 끝나기 전까지는 나는 매번 조금 초조하게 그것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정치사회 분야 책은 정말로 내가 안 읽는 분야 중에 하나다. 내 어릴 때 생활과도 관계가 있을 거다. 내 돈을 내고 정치인이 쓴 책을 사자니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 집에 가득하던 아빠의 책들, 앞으로 어떻게 우리가 함께 살아나가야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 답이 없는 고민을 하는 동안 아빠는 책을 많이 읽었던 걸까. 나도 옷을 참 좋아했지만 점점 더 옷 하나, 가방 하나를 사고 싶을 때 큰 돈이면 사실 단념하기가 쉽다. 그런데 아직도 단순하고 분명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예뻐서 기분 좋게 살고 싶은 마음이 부딪치다보니 작은 돈은 쓰는데는 자주 고민한다. 결국은 단념할 마음을 며칠씩 끌어안고 끙끙 거리는 것.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는데 비해서 책은 그렇지 않다. 선뜻 사게 된다. 이런게 아마 사고의 차이겠지. 올해의 작은 목표 중에 하나는 저번에도 썼지만 너무 돈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구체적으로는 50불 미만의 돈을 쓰는데는 3시간 이상 소비하지 않는 내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프롤로그 자긍심을 위하여


  1. 왜 우리는 갈 곳을 잃었나
  2.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 자기 선택의 자유를 찾아서
  3. 진보와 보수의 복지는 무엇이 다른가 : 권리로서의 삶을 이야기해야
  4. 노동의 복원을 위해 : 일하는 사람들의 권력을 위해
  5. 진보의 새로운 전략 : 사회민주주의를 말하는 이유
  6. 우리의 실력은 무엇이었나 : 진보 정당의 역사에서 남겨야 하는 것들
  7. 진보는 어디에서 자꾸 걸려 넘어지나 :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8. 정치가 우선이다 : 정치 개혁이 없으면 변화는 오지 않는다
  9. 다음 세대는 다를 것이다 : 반 정치주의를 넘어, 시민의 의무로서의 정치
  10. 출발선이 동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 지금의 시대정신,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위해

에필로그 혼자만의 대화로 끝나지 않기 위해


+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계속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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