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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지내던 생활과 날씨와 부족함까지도 그리워졌다. 그리워할만큼 정이 붙을만큼 오래도 아니었고 있는 동안은 내내 가족 생각에 갈팡질팡했는데 돌아와보니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외롭지만 천천히, 둘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이민이라는 생활 자체가 우리에게는 잘 맞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를 하는 것도 부담이 되기 보다는 즐겁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무언가 배우고 열심히, 잘, 한 번 더 치열하게 지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꽤 오래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치여살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 직장 생활도 앞으로 몇 년간은 고생할 준비가 되었다. 바탕을 두고 사람을 만나고 배우고 성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한다. 말만 아니고 진짜로 뭐가 됐든 단 하나라도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시 좋아졌으면, 가보면, 해보면 역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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