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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부서가 주관인 행사가 있었는데 챔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서 연주곡을 몇 곡 들었다. 도와드리러 올라갔다가 머리수 채운다고 앉아서 연주 잘 듣고 왔다. 그러고 보니 출근한다고 이틀 동안 노래를 전혀 듣지 못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 짧기도 하도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느라 그랬는데 이제 출퇴근이 길어지면 그만큼 노래도 많이 듣고 멍 해지는 시간도 생기니까, 지하철만 붐비지 않으면 그것도 나름대로 내게는 좋은 일이다. 행사의 성격이나 목적은 차치하고라도 눈 앞에서 오랜만에 바이올린, 첼로 콰르텟으로 연주를 들으니 좋았다. 주말이 되서 이틀 만에 멜론을 켰는데 마지막 곡이 종현이 부른 사랑해 이 말 밖에, 신촌까지 오는 내내 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오래 마음이 좋지 않다. 부디 평안하기를.
이틀 전 저녁은 몸이 너무 안좋았다. 계속 토하고 힘이 들었다. 어제도 열 시간 넘게 자고 일어나도 몸이 안 좋았다. 그래서 집에 오는 이른 저녁에 신랑에게 그 얘길 듣고도 믿기지 않고 멍했다. 일어나서 또 토하고 울렁거리는 위와 목 구멍을 진정 시키면서 엄마아빠가 있는 집에 갔다. 나에게는 신랑이 있고 우리가 함께 사는 집이 있는데도 엄마 아빠가 식사를 하고 티비가 틀어져있는 작은 집에 가니 안도감이 들었다. 우리 집엔 없는 티비를 멍하니 뉴스를 계속해서 봤다. 몇 번 이고 채널을 돌려도 조금 있으면 종현이 이야기가 나왔다. 아마도 반복해서 보다보니 더 생각하게 된 거 겠지만 나보다 어린 사람이 사는 게 너무 힘이 들어서 죽었다는 게 마음이 몹시 아팠다. 구월부터 지금까지 올해 새로 만나 친해진 동..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 루카 19, 22
주님,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 제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시편 88, 3 참조 하느님, 당신의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은 당신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당신의 권능과 영광을 보려고, 성소에서 당신을 바라보나이다. 당신 자애가 생명보다 낫기에, 제 입술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이렇듯 제 한평생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부르며 두 손 높이 올리오리다. 제 영혼이 기름진 음식으로 배불러, 제 입술이 환호하며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을 생각하고, 온밤 지새우며 당신을 묵상하나이다. 정녕 당신은 저를 도우셨으니, 당신 날개 그늘에서 환호하나이다. - 시편 63, 2,3-4,5-6,7-..
그간 갔던 카페와 좋아한 공간에 대한 짧은 글, 맛있는 빵집 등을 정리하기 위해 오로지 그 목적으로 하나의 공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퇴사로 인해 메일을 잃고 본인임을 인증할 기회가 사라져 인스타 구계정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이번에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루에 두개씩 꼬박꼬박 올리면 저도 부업할 수 있는걸까요. 언제나 할 수 있는 거 부터 하나씩. 편하게 쓰고보니 아무도 안시켰지만 미루던 걸 시작할 수 있게 되서, 쓰고보니 그런대로 매체마다 성격도 나뉘어졌다. 너무 작은 것까지 고민하지 말자. - 싸이월드 / 책과 문장 - 티스토리 / 문장도 있지만 거의 일기, 가능하면 매일의 기록 - 네이버 / 카페 공간 빵 + 캠핑과 여행 + 책 + 서비스 리뷰 (가격, 위치 등의 객관적인 정..
윤현상재, 어제 오늘 이틀 간 익스큐즈미 마켓이 열린다고해서 인테리어 소품 구경 좀 할까하고 서방과 다녀왔다. 비슷한 듯 다른 듯 오차 범위 안에서 뭐가 좋은지 얘기했다. 의외로 풋사과 가루, 브라렛과 마스킹테이프 같은 것을 획득하고 돌아왔다. 우연히 서울숲을 생각해냈는데 너무나 계절이 아름다웠다. 완연한 가을. 우리가 결혼하고 난 다음에 이 도시는 이런 색이었음을 깨달았다. 처음 간 그 길이 가장 아름다웠다. 집 가까이 공원만 있어도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다. 약간 시간이 남아서 센터커피, 아꼬르뒤파르크에 들렀다. 이곳이 메종엠오의 세컨샵인 줄 모르고 한입 먹어보고 크게 감동하여 찾아보았더니 그러했다. 여기서 커피 이론으로 좀 유명한 거 같은 양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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