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주말 포함 3일 가족 행사로 바빴을 뿐인데 오늘은 도무지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겨우 일어났다. 집 근처에 종종 온다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지난 1년 반의 시간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나누고 직장인들이 퇴근하기 전에 깔끔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모두 나름대로의 고민과 근심거리를 끌어안고 사는구나, 이 모든 일들은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일어나는 일로 굳이 말하자면 평범한 하루와 인생이다. 모두에게 일어나는 이 사소한 일들에 대해서 우리 모두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모두 다른 선택을 한다. 나는 취업을 해야한다는 무의식적인 압박에 꿈에 백종원 대표에게 혼나기도 했고 친구는 임신을 해야한다는 보이는 압박에 초조한 것 같았다. 그래도 그 순간을 이야기하고 또 만날 수 있는 ..
쓰고 쓰고 생각하고 기억을 더듬고,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4시쯤 6시면 끝나려나 했는데 수정해서 11시에 겨우 끝났다. 머리가 지끈지끈. 나를 고생한 나를 위해 신랑이 리워드를 제공해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진 밤이다. 밖에선 맑아보여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안개도 자욱하고 비도 흩뿌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았던 빙하호는 너무 아름다웠고 끝까지 같이 갔던 것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내가 뭘하며 살아왔는지 멋진 말 대신 솔직한 말을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글이 밋밋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글을 다듬는 만큼 마음도 다듬고 다시 일하게 되면 한동안은 열심히 할 수 있겠지.
아침 일찍 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점 먹고 11시에는 출발하려고 했건만 12시 쯤에나 출발하게 되었다. 하루를 잘까 하다가 물놀이 준비도 안해와서 발만 담그고 잠을 자려니 방에서는 바다도 안보이고 아쉬워서 물회랑 회덮밥을 맛있게 먹고 저가는 해를 보고 출발했다. 다음엔 내가 운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과 바닷가가 보이는 방으로 가서 하루 종일 멍하니 바다를 바라봐야지. 물도 정말 맑고 조용해서 참 좋았다. 아름다운 곳에 많이 가야지.
녹음한 파일을 컴퓨터로 들을 일이 생겼는데 원래 속도대로 듣자니 2시간 이상을 듣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1시간만 투자 하고자 찾아보게 되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핸드폰으로 녹음한 파일을 클라우드로 보내거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파일을 컴퓨터로 옮긴 후http://media.io/ 위 사이트로 가서 파일을 업로드 > 업로딩 창이 다 차면 컨버트 버튼을 누르면 mp4 파일로 다운된다. 프로그램 다운 받아봤으나 음원 파일의 반만 바꿔주고 나머지는 프로그램을 사라는 메세지가 뜬다. 홈페이지 가면 이게 된건가 안된건가 헷갈리는데 한참 기다리면 업로드 > 컨버팅 이렇게 상태가 바뀌고 다 되면 다운 받을 수 있음. 몇 개까지 가능한지는 모르겠고 어쩌다 한번 씩은 온라인 상으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것 같음. 2배 빨..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소리가 반갑다. 언제 들어도 반가운 소리지만 재시험 보면 5만 5천원 이라는데 그 돈 아꼈다고 생각하니 더욱 반가운 소리다. 마지막 연수하고 주말 지나고 월요일 지나고 보는거라 오늘 아침에는 은근히 긴장되는지 배도 살살 아팠는데 끝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간단한 본인 확인 후 코스는 랜덤으로 결정되는데 4개 코스 중에서 왠지 가장 쉽고 먼 코스는 안나올 거 같았고 나머지 2개 중에서 내가 더 선호하는 코스가 나와서 시작부터 좋았다. 도로주행은 기능과 달리 화면이 달려있지 않고 선생님이 패드를 들고 계신다. 운전 중에 화면을 보는 것 자체가 금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연수하면서, 엄마랑 두번씩 타보면서 길은 외웠지만 네비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는 수험자에게는 조금 당황..
입추가 지나고 나니 거짓말 처럼 공기의 온도가 낮아졌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엔 쨍하고 날씨가 정말 좋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하얗고 미세먼지도 없다. 막바지 초록빛이 선명한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날들이다. 학원에서 어제 2시간, 오늘 4시간 연습을 하고 엄마랑 2시간을 더 연습했다. 잘 아는 길이라 훨씬 수월한 거 같다. 십만원 아낄려고 모르는 동네에 갔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도로주행 하면서 더 많이 들었다. 천천히 다니기는 해도 오늘은 6시간이나 운전을 했더니 정말 피곤했다. 십년, 아니 이십년 동안 나랑 동생을 위해서 운전해준 엄마, 아빠 결혼하고 줄곧 특히 여행 내내 운전해준 서방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생색내지 않고 무..
바질이 죽었다. 화분을 가져다 버린 건 벌써 지난 주의 일이다. 잘 키워보려고 애썼는데 결국은 죽고 말았다. 처음부터 잎이 시들시들한 게 병든 것 같았는데 벌레는 먹은 거라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는데 역시 처음부터 아팠던 게 아닐까. 잘 키워보려고 벌레 먹은 잎을 떼어주고 나니 대머리가 되었다. 그리고는 날이 너무 더웠던 게 문제였던걸까. 물도 주고 집 안으로 사는 곳도 바꿔주었는데 초파리가 꼬이고 새로운 잎도 생겨나지 않았다. 바질이 죽고 청소를 하고 이불을 바꿔끼고 계절이 바뀌고 있다. 아직도 간간이 에어콘을 키곤 하지만 그래도 입추가 지나고 비가 오고나서 확실히 공기의 온도가 다르다. 무엇이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바질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영어 수업을 하기 싫다기 보다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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