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 나니 거짓말 처럼 공기의 온도가 낮아졌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낮엔 쨍하고 날씨가 정말 좋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하얗고 미세먼지도 없다. 막바지 초록빛이 선명한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날들이다. 학원에서 어제 2시간, 오늘 4시간 연습을 하고 엄마랑 2시간을 더 연습했다. 잘 아는 길이라 훨씬 수월한 거 같다. 십만원 아낄려고 모르는 동네에 갔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도로주행 하면서 더 많이 들었다. 천천히 다니기는 해도 오늘은 6시간이나 운전을 했더니 정말 피곤했다. 십년, 아니 이십년 동안 나랑 동생을 위해서 운전해준 엄마, 아빠 결혼하고 줄곧 특히 여행 내내 운전해준 서방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생색내지 않고 무..
바질이 죽었다. 화분을 가져다 버린 건 벌써 지난 주의 일이다. 잘 키워보려고 애썼는데 결국은 죽고 말았다. 처음부터 잎이 시들시들한 게 병든 것 같았는데 벌레는 먹은 거라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는데 역시 처음부터 아팠던 게 아닐까. 잘 키워보려고 벌레 먹은 잎을 떼어주고 나니 대머리가 되었다. 그리고는 날이 너무 더웠던 게 문제였던걸까. 물도 주고 집 안으로 사는 곳도 바꿔주었는데 초파리가 꼬이고 새로운 잎도 생겨나지 않았다. 바질이 죽고 청소를 하고 이불을 바꿔끼고 계절이 바뀌고 있다. 아직도 간간이 에어콘을 키곤 하지만 그래도 입추가 지나고 비가 오고나서 확실히 공기의 온도가 다르다. 무엇이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바질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영어 수업을 하기 싫다기 보다는 하고..
같이 읽어볼 거리 몇 가지 4차 산업혁명, 평생 직업 역량의 시대로 /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자리를 묻다 시리즈 중에 하나인데 참 거창하지만 이제는 직장이 나를 평생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거창해서 우습지만 그래도 생각해볼 문제다.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972388&memberNo=34920570 네이버 열린연단을 종종 보는데 그 중에 4차 산업혁명 > 4차 산업혁명을 맞으며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81910&cid=42171&categoryId=58698 여기서 다시 보는 인간 욕구 단계의 이론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70..
하이디라오 훠궈! 최근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었지만 너무나 비쌌다. 정신줄 놓고 먹으면 이십만원도 나올 거 같았다 T_T 토마토탕 하고 마라탕에 여러가지 소스 모두 만들어서 먹었고 샤브샤브로 먹을 땐 토마토탕이 맛있지만 마지막 국수 삶았을 땐 마라탕이 크, 넓적한 중국 당면도 너무 맛있었다. 오늘 합정 카라반, 플랫화이트. 친절하고 공간도 예쁘고 마침 조용해서 좋았다. 거기다 라떼 아트도 예뻤는데 결정적으로 라떼와 플랫화이트의 차이점을 모르시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유가 느껴지지 않았다. 연희동 지나다니면서 봤던 우동 카덴. 합정점에서 먹었다. 미역이 덜 불려져서 나온 건 조금 아쉽지만 면발이나 국물이나 다 괜찮은 편이었다. 놀랄 정도로 맛있지 않았지만 회사 앞에 이런 곳이 있다면 대환영..
한글 파일을 쓸 일이 있었는데 집 컴퓨터에는 한글이 없고 뷰어로 열어서 복사해서 워드에 붙여넣기 할까 하던 중 발견, 웹으로 편집이 가능한 한글인데 이거 좀 좋다. 간단한 메일 회원 가입만으로도 가능하니 급히 한글 쓸 일이 있을 땐 넷피스를 이용, 우리에겐 이미 익숙한 웹에서 한글 편집하는거라 문서 작성에도 어려움이 없음! 다만 최종본으로 프로그램 상 수시 저장되다보니 내려받기로 저장해두지 않으면 이전 기록을 찾기 어려워보인다. 표 간격 조절하다가 표 하나를 통째로 날렸는데 표 날린 시점으로 저장이 되어서 그만. 내가 원하는 시점의 파일을 저장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습관화 해야 T_T https://www.netffice24.com
모나지 않고 더 너그럽게, 보이지 않는 물 밑에서는 나 자신에게 치열하게, 두 사람과 많은 가족들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나 감정이 나쁜 방향으로 치닫지 않도록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싶다. 며칠 사이에 본 문장들이 내게 힘이 되었다. 하나는 마크주커버그의 하버드 졸업연설 중에서, But let me tell you a secret: no one does when they begin. Ideas don't come out fully formed. They only become clear as you work on them. You just have to get started.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죠.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
특히 과일 믹스 통조림부터 거의 모든 종류의 통조림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생물 만큼 통조림을 좋아하는 건 딱 하나! 옥수수. 호주에 가서 스위트콘을 먹어봤더니 물이 아주 많고 거의 익히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로 달콤하고 시원한 게 어렸을 때 부터 먹었던 초록색 아저씨 옥수수 캔 하고 맛이 비슷했다. 아마도 품종이 다른 거겠지. 한국의 쫀득한 삶은 옥수수도 좋아하지만 유난히 저 맛과 식감을 좋아해서 호주에 있는 동안도 생으로, 캔으로 열심히 먹었는데 한국에 와서 여름이 다 끝나가는 동안에도 제철 옥수수를 한 번 못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도 없었는데 뭐한다고 옥수수 한 번 못 먹고 이번 여름은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그 생각을 한 날 밤에 반갑게도 시댁 다녀온 신랑이 옥수수..
사실은 고유대명사지만 달리 뭐라고 불러야할 지 모르겠는 과자, 디저트이다. 찾아보니 글라세 뒤 푀이타쥬가 원래 이름이라고 한다. 페스츄리 계열에 머랭을 올리고 딸기잼을 올린 건데 원래는 살구잼 같은 걸 올리기도 하나보다. 어릴 때 우리 동생이 좋아하는 류의 과자였다. 후렌치파이, 누네띠네 같은 것들. 생각해보면 맛있는 걸 먼저 알아보는 어린이였군. 만드는 걸 배워서 나중에 꼭 한번 동생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는 전혀 먹지 않았던 식감이고 최근 들어서는 잼이나 부스러지는 파이도 잘 먹으니까 맛있게 먹었다. 하루가 지나면 더 촉촉하고 맛있다는데 나는 어제 굽자마자 약간 따뜻한 감이 남아 있을 때 먹은 게 더 맛있었다. 조카들에게 대인기였다고 한다. 아기들이 잘 먹는 걸 ..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4시간 기능 연습을 하러 갔다. 이어서 시험까지 보았다. 수능 끝나고 갔을 땐 차선을 맞추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주차는 더욱 못하겠고 이게 다 뭔가 싶었는데 지금 다시 해보니 옆에서 차를 많이 탄게 도움이 됐는지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남들 다 하는 거니까 나도 하겠지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두번 시간 내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다. 도로 주행까지 무사히 끝내서 8월 중에 면허를 따거든 휴가철이 끝나는 가을에는 어딘가 한적한 데로 차 몰고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제는 신랑 생일이었다. 결혼하고 맞는 두번 째 생일이었고 같이 보내는 여섯번 째. 우리는 참 생일에 뭘 안하는 건지 내가 기억력이 나쁜건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 작년엔 호주에서 함박 스테이크 저녁을 해서 네 명이 나눠 먹었고 낮에는 일을 쉬고 둘이 오랜만에 시티에 다녀왔었던가. 올해는 다시 서울, 밖은 무덥고 집은 시원했다. 전날 오랜만에 새벽까지 누워서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날이 새고나서 잠이 들었다. 늦게 일어나서 미역국, 차돌박이 냉채, 호박잎 쌈밥을 먹었다. 같은 날이 생일인 쌍둥이 누나에게는 아이를 키우느라 먹어보지 못한 아이스크림 키프트콘을 하나 보내고 어머님께는 이렇게 더운 날 아이 낳느라 정말로 힘드셨겠다고 경의를 표했다. 장에 문제가 있어서 조금씩 네다섯 끼를 먹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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