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은 맛있다 나는 어린 시절 파리잡기에 평생 쓸 집중력과 담력을 모두 소진해버렸다.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점점 산만해지기만 했다. 여태껏 인생을 살면서 그만큼 열심히 했던 작업이 또 있었던가? 게다가 성과도 좋았다. 다섯 살에는 천재였는데, 스무 살에 보통 이하가 되어버렸다. 칼피스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까? 마실 때마다 감동했다. 나의 칼피스 사랑은 평생 이어졌다. 지금도 하얀 바탕에 파란 물방울무늬를 보면 기분이 좋다. 칼피스를 마실 때마다 어릴 적 감동이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이 마냥 즐거웠던 건 아니다. 몇몇 행복했던 순간을 칼피스가 여름의 밝은 햇살과 함께 떠오르게 한다. 2. 달님 달은 나를 자꾸만 과거로 데려간다. 달은 보는 것이다. 3. '문제가 있습니다'까지 우리가 앉아 있는 곳에 ..
축제 캔버라에서는 매년 3월에 벌룬 페스티벌이 있다. 그 모습이 꽤 아름다운 듯 하니 나중에 캔버라에 갈때는 그 기간에 맞춰 가야겠다. 올해는 11-19 March 로 이미 끝나버렸다. 홈페이지 http://balloonspectacular.com.au/about/꽃 축제는 Floriade / 기간은 매년 봄16 September to 15 October 홈페이지 http://www.floriadeaustralia.com/ 축제가 끝났지만 열기구를 타고 싶다면 그 외에 여행사를 통해서 언제든 체험이 가능함 https://www.adrenaline.com.au/canberra/hot-air-ballooning/midweek-balloon-flight/ 버스 타고 캔버라로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가는 버스 시간..
결국에는 남을 믿지 못하게 됨으로써 자신을 망가뜨려갔다. 첫사랑이었기에 마음의 크기를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몰랐었다. 이 문장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표현한 저 배우의 저 천연덕스러움에 빠져들었다. 사랑하면 마음이 매이고 몸이 매인다. 잘해보려고 할 수록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잘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한 사람과의 경험이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진 않다. 다만 점점 더 나를 알게 되서 나에게 이 사람이 필요하다면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스스로를 제어하거나 끝이라고 생각해도 그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되는 게 사랑의 경험이 아닐까. 약간씩 어긋나는 순간들. 누군가의 뒤에 서있는 모습, 나와 너무 다른 그 사람의 풍경, 나를 사랑하는..
왠만한 건 현지에서 조달하자 주의 긴 하지만 가끔 욕망에 사로잡혀 한국에서 물건을 받아야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하나택배나 PNL을 쓸 수 있다. 그 밖에 마트 같은데서도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것 같던데 그건 해본 적이 없어서 패스. 이용 방법은 둘 다 선박, 항공으로 나뉘어 있다. 선박은 무게 상관 없이 부피, 1-2주 정도 걸림 항공은 무게로 측정, 보통 그 주에 옴 한국에 있는 선박용 주소, 항공용 주소로 보내서 > 이쪽 으로 보내주는 방식 하나택배http://www.hanaexp.com/Community/Announce_Board.aspx?aid=13 지정점에서 찾는 방식. 카톡 친구 추가해서 편하게 문의도 가능하고 (친절함, 초과 무게 걱정했더니 한국에서 무게 확인하고 알려드..
하..물론 막막하다. 뭘 잃어버린 지가 오래된 것 같아서 코끼리 다리 더듬는 마음으로. 서방이 열쇠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잠시 당황하면서 괜찮다고 위로 한 번 하고.우선 급한 마음에 산책하는 겸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으면서 꾹꾹 밟으면서 찾아보았으나 실패그날 차를 태워준 지인들에게 연락해보았으나 실패 그날 들렀던 가게에도 전화해보았으나 실패월요일이 되어 회사에 가봤으나 실패구글에 Lost Property 쳐보았다. 여기는 버스 회사가 나라에서 하는건지 관리만 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 한번에 연락할 수 있는 곳이 나와 있었다! http://www.sydneybuses.info/lost-property그날 탔던 버스와 시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지만 여긴 워낙 버스가 자..
여전히 그치지 않고 비가 온다. 주말엔 차를 타고 멀리까지 가려고 했지만 이번 주말에도 우리를 반기는 건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였다. 서방 머리도 곱슬곱슬 파마 하고 차 타고 아래 바닷가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미용실 예약 시간에 맞춰 눈을 떴더니 폭풍우가. 미용실은 포기하고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어제 오늘은 푹 쉬었다. 로건, 저스트 고 위드잇, 밀정까지 내내 영화를 보았다. 오늘 아침은 옥수수 스프랑 딸기잼 치즈 토스트를 먹고 N을 데리러 다녀왔고 저녁은 N의 휴가 끝 웰컴 홈 기념으로 태국 음식 배달, 어제 저녁은 서방이 해준 돼지 목살 제육볶음, 낮에는 버섯이 많이 들어간 바질 크림 파스타를 먹었다. 잘 먹고 영화 보고 집에서 편하게 쉰 주말이었다. 나는 내내 쉬고 있긴 하지만 서방하고 같이 쉬..
구글플레이 구매내역 확인하기. 구글에 가입한 메일 계정으로 가서 앱 이름 검색을 하면 구매 확인 차 보내준 메일이 나온다. Your Google Play Order Receipt from 로 시작 / 또는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왼쪽 메뉴 터치 > Account > Order history왜냐하면, 구매한지 이틀 이내는 별 문제 없이 거의 환불 / 그 이외의 건에 대해서는 65일 이내에 개발사와 연락을 통해서 환불이 가능하다.나는 구매한지 꽤 됐기 때문에 개발사 메일에 주절주절 위와 같은 사연을 보냈다. 메일에 있는 주문 번호와 함께. 바로 답장이 왔고 (정말 쿨해서 좋다, 피드백 고맙고 환불 절차를 진행할게 하는 메일. 여기서 실랑이를 해야한다면 나처럼 소액이면 포기하거나 인터넷에 많이 나오는 대행사를..
여름에 못다내린 비가 몰아서 내리는 건지 요즘 비가 많이 온다. 지난 주엔 내도록 흐리고 비가 왔는데 이번 주는 잠깐 맑았다가 이내 흐려져 비가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꽃이 지고 있다. 아마 이 비가 끝나면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쉬는 시간을 잠으로 보내면 마음이 허망해져서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있다. 하루에 한 두가지 일만 하지만 그 일은 성실히 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서방 출근할 때 일어나 도시락 챙겨주고 문 앞까지 배웅하고 다시 들어와 침대에 눕더라도 우선은 잠을 깨려고 한다. 책도 읽고 인터넷도 많이 하면서 뭘 해야될까, 어떤 내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다. 빨래, 블라인드 수선, 청소, 환기 같은 걸 빠트리지 않고 하니까 집안이 쾌적해서 좋다. 집에서 쉬는 동안..
정치에서 양보는 포장된 패배일 뿐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번에는 끝까지 가겠다는 말과 함께. 사려 깊다는 말은 어쩐지 친절하지만 유약하다는 인상을 주고 합리적이라는 말은 어딘가 모르게 차가운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어서 적합하지 않다. 삶과 생각이 멀지 않은 모습이 마음에 들고 그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것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점이 좋다. 똑똑한 사람들, 말이 행동보다 앞서지 않는 진중한 사람을 보면 지식에 대한 갈급이 생긴다.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읽어온 어려운 책은 당장 못읽어도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편집자가 제목을 잘 뽑기도 했겠지만 일단 제목이 참 좋았다. 당장 책을 구매하려고 K사를 들어갔건만 크롬도, 폰도 도통 구매 단계에서 멈춰버려서 아직도 못샀다. 읽고 싶은 책을 ..
내가 아는 의학이란 부재였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버지의 부재. 내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돌아와 식은 음식을 데워 먹었다. 내가 열 살 때, 아버지는 우리(열네 살, 열 살, 여덟 살짜리 남자 꼬맹이들)를 데리고 맨해튼 북쪽의 오밀조밀하고 풍족한 동네인 뉴욕 주 브롱크스빌에서 애리조나 주 킹맨으로 이사했다. 킹맨은 두개의 산맥에 둘러싸인 사막의 계속 도시였고, 외지 사람들은 대개 다른 도시로 가다가 기름이나 넣으러 들리는 곳 정도로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곳의 태양이나 저렴한 생활비(아들들을 전부 원하는 대학에 보내려면 어쩔 수 없었으리라), 아니면 심장병 전문의로 개업할 수 있는 기회에 이끌렸을 것이다. 그날 밤, 어머니는 침대에 홀로 누워 흐느껴 울었다. 빈약한 학교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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