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회사를 다니고 내 이름 석자 외에 나를 소개할 말이 있을 때 여러 사람들과 알게 되었고 그 중에 괜찮은 생각과 글을 보게 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지난 3개월 넘게 계정을 비활성화 해놨는데 그래서 당연히 삭제 되었을거라 생각하고 다시 가입을 하려고 들어갔더니 오마니갓. 아직도 가입이 되어있었다. 14일인가 30일 지나면 내 정보 삭제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아 여전히 거지같은 페이스북. 제발 나를 지워주라. 페이스북을 했던 재미나 신묘함 같은 것에는 이력이 난 상태라서 안해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가입하려고 했던 딱 한 가지 이유는 여러가지 회원 가입이 복잡하고 귀찮아서 페이스북으로 가입을 누르기 위함이었건만! 아무튼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새삼 다시 봐도 태연한 사람..
교재를 사야한다고 하길래 수업 시간에 쓰는 건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필요한 책을 복사해서 프린트로 가져와서 나눠주기 때문에. 워크샵 형식으로 한 책을 꾸준히 나가는 건 아니고 그때 그떄. 그래서 종이가 너덜너덜 해지고 쌓여가는 기분으로 공부하는 맛은 없지만 진도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선생님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배울 수 있어서 사실 상 머리에 더 남는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재가 있는데, 피어슨. 너 랩탑 있니 하고 물어보더니 인터넷으로 혼자 수업하는 거라고 했다. 드디어? 어쩌다보니 대형 출판사의 인터넷 LMS를 체험하게 되었구나. CD 대신 MP3로 받을 수 있거나 같은 시리얼 넘버로 듣기만이라도 가능한 앱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은 들지만 뭐, 공부하고자 하는..
이제 꼭 한 달이 됐다. 오랜만에 밀린 일상을 정리하다보니 여전히 본식 사진을 고르지 않아서 밀린 숙제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는데 처음엔 아무래도 사람 얼굴 예쁘게 나왔는지만 보였는데 지금은 그때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이 보인다. 사진 안에 엄마의 눈을 오래 보고 있으면 곧 엄마가 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날 울지 않으려고 너무 준비한 탓에 너무 많이 웃고 있는데 사진 속 신랑의 바짝 긴장한 모습이나 아빠의 아쉬움, 어머니의 기쁜 얼굴. 엄마와 아빠, 어머님 아버님께서 멀찍이 책을 잡고 노래부르는 모습, 우리를 축하해주러 일어난 고마운 분들의 얼굴. 그날의 감사함이 더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부터 시작된 이 인생에 대해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까? 어제 셜록을 보다보니 허드슨 아주머니가 이렇..
Adobo rice : 현지에서 3년 정도 산 친구가 아도보 글자가 들어간 건 다 맛있다고 하여 시켜봄. 데리야키 소스 같기도 하고 장조림 비빔밥 같기도 하지만 안남미를 찐 듯한 식감 + 너무 달아서 우리는 남겼다. Sinugba pork liempo : Sinugba 구이 라는 뜻이라고 함. liempo 는 삽겹살 이라고 한다. 워낙에 짜게 이미 요리되어 나와 소스는 필요 없었지만 곁들여진 간장 베이스의 소스는 짜기보단 스파이시했다. 요건 무난무난. 하지만 짜서 조금 남겼다. 아무튼 먹고 사는 일에 익숙해져야 도시를 사랑할 수 있을텐데 아직은 어렵다. 그래도 많이 찾아보고 도전해봐야지. 세상은 넓고 반드시 맛있는 것은 있게 마련 (...포부가 돼지같군)
토요일 오후 네 시. 한 시부터 높아진 해가 한창 높아진 시간. 뜨겁긴 하지만 들어오는 햇빛이 좋아 나는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고 있고 신랑은 게임을 하고 있다. 같은 집에서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는 거의 이 모습인 것 같다. 그동안 빨래는 바삭하게 말라가고 있다. 아주 약하게, 겨우 몇 초 동안 빨래가 움직일만큼만 바람이 분다. 환기되고 빨래 잘 마르라고 창문을 열어둔 덕에 에어콘을 키지 않아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콧잔등과 가슴팍 사이로 땀이 쪼르르 흐른다. 한창 높아진 해가 길어진 그림자를 만들다가 십분 사이에 건너편으로 지고 있다. 이제 곧 밤이 오겠지. 오늘은 긴 꿈을 꿨다. 아직도 풀어지지 않은 채, 손으로 잡히지 않는 작은 구슬 처럼 여기 저기 헤집고 다니는 기억. 그 크기가 이..
이 도시에서 맞이하는 첫 금요일이다. 이제 꼭 4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참이나 지난 기분이다. 정말로 4일 밖에 안됐다니 믿기지가 않는군. 어제는 레벨 테스트를 봤고 오늘은 학교에 다녀오는 날이었다. 영어를 못하니까 낮은 반에 가면 되지 하고 쿨하게 마음 먹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시험을 못보면 마음이 찝찝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자면 괜히 피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 낯선 거리에 낯선 사람들이지만 금요일이 주는 묘한 해방감과 자유로움 때문인지 그들의 밤도 좋아보였고 우리의 밤도 전보다 한층 편안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간 밀린 빨래를 했고 어쨌든 시험도 끝났고 선생님도 보고왔다. 이제 꼼짝없이, 피할 수 없이 여기에 몇 개월 간 지내야된다고 생각하니..음, 포기하면 편한가. 더 편해..
덥고 습한 나라기 때문에 에어콘이 필수다. 깨어 움직이는 동안 에어콘을 끄면 잘 버텨야 30분이려나. 끄면 인위적인 바람이 없어서 머리가 안아프지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 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빨래와 샤워가 시급해진다. 그래서 다시 에어콘을 키면 두통이 발생. 이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 ㅠㅠ 그렇다, 나는 에어콘 바람에 무척 취약한 타입에 크게 더위를 안타서 우리나라 만큼 더운 여름에서는 아주 더울 때 잠깐만 에어콘을 키고 줄곧 자연 바람과 대나무, 여름 잠옷 등으로 살아왔다. 에어콘을 주구장창 틀어야하는 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는 걸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인걸까 ㅠㅠ 해가 지고 밖에 나가면 그래도 바람이랄 것이 조금 불지만 차가 많고 길거리 담배가 즐비해서 매연이 많고 공기가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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