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가장 큰 위로가 되준 올해의 출판사 - 마음산책 같이 일해서 참 좋았던 출판사 - 만화로는 애니북스, 사이언스 북스, 경복유통. 예술은 문학동네, 안그라픽스, 휴머니스트. 여행은 달, 시공사, 중앙북스.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보고 싶은 작가 - 후지와라 신야 1.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마음산책 2. 지옥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시공사 3. 어쨌거나, 청춘, 이보람, 교보문고 4. 귀를 기울이면, 조남주, 문학동네 5. 셰프의 딸, 마음산책 6. dust line, 광모, 플레이그라운드 7. 파리의 싱글인테리어, 아마도 시드페이퍼. 8. 이기는 협상의 기술 101가지 9.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10.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11. 싱글즈 1, 서울문화사 12. 언덕길의 ..
오늘날 디자인은 굉장히 광범위한 뜻으로 (중략) 소득과 지식, 관심 수준에 따라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격차가 크다. 어떤 사람에게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다. - 주로 사람에 대해서 집중하고 생각하다보니 그래서 이런 글을 읽을 때도 '그래, 나는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사는 사람이 더 좋아.' 하고 생각해버린다. 사람이 전부니까. 사실 디자인만큼 기계나 컴퓨터로 대체될 수 없는 노동도 많지 않다. 창조적이어야 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디자인은 여러 상황을 판단하고 종합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다. 또 논리적인 합리성과 감각적인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논리적인 합리성은 과연 학습될 수 있는 것인가. 결단코 감각적인, 즉물적인 판단과 그 밑바탕이 되는 예술성은 학습될 수 있는 것은 아니..
1. 20대에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2. 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3. 만년 /다자이 오사무 4. 심플 인테리어 레시피 5. 소망없는 불행 /페터 한트케 6. 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7. 일상적인 삶 /장 그르니에 8. 뜨거운 침묵 /백지연 9. 파랑이 진다 /미야모토 테루 10. 권태, 오감도 등 /이상 11.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신시아 샤피로 12. 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 /엔도 슈사쿠 13.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14. 정지용 과 김영랑 15. 빨간장화 / 에쿠니 카오리 16. 그 후 /나츠메 소세키 17. 마음 /나츠메 18. 청춘극한기 /이지민 19. 보통의 존재 /이석원 20. 감자 /김동인 21. 비서백서 /이준의 22...
'탈(脫)샐러리맨'의 변 십여 년 전 텔렉스 오퍼레이터로 모 회사의 통시과에 근무하던 시절, 나는 어떤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흠칫 놀란 일이 있다. "그럼, 자네한테 무슨 다른 재주라도 있단 말이야?" 그야말로 선배의 말씀 그대로였다. 당시 나는 간신히 텔렉스로 송수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밖에 없었고, 세상이 인정해줄 만한 특기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별 의미도 없이, 하품을 하듯 "이런 일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중얼거린 내게 선배가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고, 그 다음부터는 그런 류의 불평을 두 번 다시 늘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말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내 인생은 별볼일 없이 끝나고 말 것이란 초조함을 느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
, 강요하는 느낌 없이 자양분과 상상력이 풍부한 연주라는 건 수없이 듣는 사이에 덴고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몹시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했다. 유능한 가이드도 필요했다. 그저 막연히 듣기만 해서는 놓쳐버린다. - "뭔가 중요한 것을 창조하자면, 혹은 뭔가 중요한 것을 발견하자면 시간도 걸리는 것이고 돈도 들게 마련이지요. 물론 시간과 돈을 들인다고 반드시 훌륭한 게 나온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돈이든 시간이든 둘 다 많아서 방해가 되는 일은 없어요. 특히 시간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계는 지금도 재깍재깍 시간을 새기고 있어요. 시간은 자꾸자꾸 흘러갑니다. 기회는 사라져갑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면 그걸로 시간을 살 수 있어요. 사려고 마음먹으면 자유까지도 살..
선수들의 검게 그은 ('그을린' 이라고 생각한다. '그은' 은 긋다의 활용형. [긋다] 는 크게 두가지 1. 어떤 일정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나타내기 위하여 금이나 줄을 그리다, 또는 2. 비가 잠시 그치다, 의 의미기 때문이다. 양억관씨의 번역본을 볼 때면 문학적인, 흔히 말하는 시적 허용이 있는 번역자 나름의 의역이 아니라 단지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앞 장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역으로 배울 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이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프로 선수의 얼굴은. 하나같이 듬직하고 건강해 보인다. 그 가운데 교복 차림의 청년 셋이 섞여 있다. 아마도 고교 졸업을 앞둔 루키일 것이다. 아직도 신분은 고등학생이라 구단에..
주니치 팬이다 보니 괜스레 '우리 팀이 낫다.' 는 우월감이 든다. 재빨리 등번호 39번을 찾는다. 나카무라 다케시는 요코하마로 이적한 후에도 같은 등번호를 달고 있다. 팀에서 조금은 존중받는 것 같다. 팬이란 자고로 그런 사소한 일에 엄청 신경을 곤두세우는 법이다. 있다. 다케시!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선수들 틈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그 한 동작 한 동작에 내 눈은 못이 박힌다. 갓 전학한 아들의 모습을 교정 한구석에 숨어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어머니의 눈길이 이런 것일까. 표정이 조금 굳은 것 같다. '소리라도 질러 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봐!' 속으로 외친다. (질러 봐, 와 웃어봐, 의 띄어쓰기도 신경 쓰인다. 이건 번역가보다는 출판사 교정교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
스캔들을 파헤치는 주간지 광고만 봐도 울적해지고 만다. 악의와 질투와 욕망을 접하면 주눅이 들어버린다. 그런 내 나약함이 싫다. 그런데 오키나와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텔레비전을 볼 수 있다. 도쿄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어차피 먼 나라 이야기잖아' 라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힘에 부치는 일이 있을 때면 좀 더 빨리 감정 안으로 파고들 수 있는 문화에 더욱 더 집중하게 되는 일, 언어를 배워야하는 데 친구가 없으니까 티비를 보기 시작한 일. 우연히 그 순간을 만난 것, 어차피 여기에서 끝날테니까 라고 생각하게 된 일. 하지만 야구도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을 동경하고 좋아하게되는 일은 한 순간이다. 그 순간 이후로는 응원하고 힘을 얻게 된다. 그 사람의 그런 행동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지만..
뭔가 '청춘' 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저돌적인 느낌이 제 안에서는 청춘의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어른이 되어가면 말이죠, 무엇이 중요할까? 같은 생각도 하고,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지킬 수 없다' 라는 것도 있잖아요. 그 갈등의 느낌이라던가, '이건 버리면 안돼' 라고 깨닫는 느낌이라던가…그런 것들이 제 안에서는 '청춘'이에요. 그 곡을 들으면 고민하고 갈등하고 괴로워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멋진 세상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웃음). 그래서 학생이 아닌, 더 넓고 큰 의미로서의 청춘… 그런 느낌이 드네요. - 아이바마사키.
다만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과 스스로 알게 된 것을 충실히 더듬어서 가능한 한 진실만을 말할 생각이다. 나의 17년하고도 11개월의 인생에 대해. 인생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일 뿐이다. - 산뜻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사람의 죽음을 건전지의 기능이 정지되는 것 정도로만 이해하던 나이였다. - 소메노 할머니는 내가 다섯 살이 되기 조금 전에 목욕탕에서 넘어져 운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옛날부터 이런 말을 자주 했다. "목욕탕 비누는 반드시 제자리에 둬야 한다." 고작 비누 한 개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오래오래 슬프게 할 수 있다니. 슬픔은 비누로 씻어 낼 수도 없는데 말이다. - 그림의 시계와 진짜 시계의 바늘 위치가 딱 맞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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