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마들렌들. 개인적으로 첫 맛은 레몬필이 가장 좋았도 은근히 초코도 맛있었다. 다만 팥의 경도는 좋은 듯 했으나 마들렌에 팥이 씹히는 질감이 필요할까? 차라리 더 진한 녹차나 말차 가루를 써서 조금 더 찐득하면 어떠려너 생각해보았다. 전반적으로 오버 쿡인지 겉면은 가장자리는 바삭한 느낌도 있었다. 다만 반을 쪼개서 먹으면 속은 매우 촉촉한 편이었다. 휘낭시에랑 마찬가지로 편하게 먹기 좋은 부드러운 빵이라 요즘처럼 화려한 크림이 많은 예쁜 빵들 사이에서는 평범해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달지 않은 디저트다. 어른들께 선물하기도 좋고 비슷한 식감의 파운드 케익 종류에 비해서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화려한 페스트리에 비해서 운반도 쉬워서 유명한 집에 판매하고 있으면 꼭 하나 정도는 ..
한국에 오고 나서 전반적으로 비염이 좋아진 편인데 최근 이틀 동안 코에서 쇠 냄새 같은 게 나고 후비루 현상도 지속되서 오늘은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평소에는 콧물이 주룩주룩 나지 않고 코가 바짝 말라 있음가끔 콧물이 나면 주룩주룩, 몇 번 몰아 풀면 귀가 멍멍가장 불편한 건 후비루 현상! 코가 뒤로 넘어가서 입으로 나오는 것색은 투명한 상아색 > 여기서 쇠 냄새가 남두통은 호주에 있을 때 한참 심했고 지금은 괜찮음두통이 올 때는 오른쪽 눈썹 위하고 눈 밑 광대가 제일 아픔두통이 오면 잠을 자기가 힘들고 일어나도 늘 머리가 띵함최근에는 가끔 위 어금니가 찡 비염에는 알러지 비염과 일반 비염이 있는데 그 중에 뭐든간에 둘 다 우선은 문제가 되는 상황을 최대한 피는 게 좋다고 하셨고 수술은 최후의 방법이라고..
해피문데이 http://www.happymoonday.com/ 일어나기 힘든 아침은 언제나 안떠지는 눈을 비비며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살펴보다가 관심이 가는 기사나 사진을 보고 정신이 들어 잠이 깬다. 인스타를 볼 때면 이렇게 사진 잘 찍고 취향 좋은 사람들이 거의 여행을 가있네 나도 여행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페북은 내게 있어서는 믿고 읽는 뉴스 데스크 같은 역할을 한다. 일할 때 친구를 맺은 분들이 많고 대부분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로 연령대도 대부분 30대 이상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나 국내외 이슈를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분들의 글, 그 분들이 좋아요 해서 내게 보이는 새로운 정보까지 챙겨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피드다. 해피문데이도 페이스북에 지인이 좋아요를 눌러서 내..
남편이 만들어온 당큰 케이크. 호두 씹히고 계피 향이 강하다. 당근이 더 많이 들어가고 빵이 더 촉촉하면 좋겠다고 피드백 했다. 하루 지나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니 내일도 하나 먹어보기로. 초코칩 쿠키는 호두가 들어가고 바삭바삭 부서지는 타입이었다. 나는 쫜득하거나 촉촉한 걸 선호하지만 이렇게 파삭 하고 가루가 떨어지는 쿠키도 괜찮다. 다만 초코칩 자체가 풍미가 진하지 않아서 밀가루 맛이 많이 났다. 파삭한 쿠키에 화이트 초코하고 라즈베리를 넣어도 맛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좋은 재료를 쓰면 해결 될 문제라서 패스. 경비 아저씨도 하나 드리고 친정에도 세 조각 가져다 드렸다. 빵을 잘 안드시는 아빠도 이서방이 만든 빵이라 그런지 맛있다고 작은 조각이지만 하나를 다 드셔서 기분이 좋았다. 언제나 든든..
수요일에 남편이 두번째 만들어온 빵은 에그 타르트하고 휘낭시에 그리고 머핀. 에그 타르트는 얼핏 보면 좀 덜 익었나 싶을 정도로 연한 노란색이었는데 보기보다 적당한 굽기에 단맛도 좋았다. 달걀찜 같이 보드라운 형태에 타르트지는 파삭해서 어울림이 좋았지만 굳이 고르자면 호주에서 먹던 게 더 맛있고 먹음직스러웠다. 조금 더 크림 맛이 많이 나서 진하고 약간 더 구워서 노르스름한! 휘낭시에는 매우 기본적인 생김새와 맛으로 흰우유하고 같이 오후 4시에 간식으로 먹고 싶은 맛이었다. 어릴 때 엄마랑 제과점에 가면 늘 계산대 앞에 있는 휘낭시에를 한 개나 두 개 정도 사먹었던 기억이 났다. 머핀은 밀도가 꼼꼼한 촉촉하고 묵직한 타입으로 하나만 먹어도 꽤 든든할 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크림 휘핑보다..
요즘 많이 쓴다는 구닥을 써보았다. 담백한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폰 기본 카메라하고 가끔 신랑 카메라 A7을 쓰고 있다. 효과 주는 어플은 물론 보정도 전혀 안하는데 이 앱은 필름 카메라 같다고 해서 구매해보았다. 생각해보면 필름 카메라처럼 효과를 만드는 앱은 이미 많을텐데 내가 이 앱만큼은 굳이 구매했건 큰 이유는 의도하지 않은 모습이 담길까? 하는 기대였다. 필름 카메라를 쓸때면 그 작은 뷰파인더에 눈을 가져다대고 열심히 찍지만 어떤 모습이 어떻게 담겼는지는 한참 후에나 알게 되니까. 그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거운데다 필름 값이나 인화 값이나 솔찬히 들기 때문이고 핸드폰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나 내 손 안에 있다는 것! 이 두 ..
어제까지는 날이 덥다가 밤에는 비가 오고 날이 변덕이라 먹은 게 잘못됐는지 신랑이 크게 아파서 오늘은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왔다. 처음으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걸을 힘도 없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놀라고 마음이 아프던지. 나는 언제나 골골 거리지만 신랑은 꾀병이 없는 사람이라 정말 놀랐다. 힘이 없어서 안가겠다는 걸 끌고 병원에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수액 두 개나 맞고 저녁엔 흰죽까지 먹었으니까. 죽을 먹었는데도 탈이 안나서 밤을 무사히 넘기지 싶다. 병원에 다녀와서 힘 없어서 잠든 서방을 두고 운전면허 필기 공부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공부 비슷한 거라 그런지 한국어도 왜 이리 이해가 안가는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인지 상태라면 대학 생활이 너무 너무 괴로웠을 듯 하다. 운..
경기도에 살면서 강북으로 가야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수없이 지나친 동네. 지금처럼 인원수 제한이 없을 땐 버스에 낑겨 앞문이나 뒷문에 낑겨 한남대교를 지날 땐 저 밑 한강에 드러눕고 싶다고 생각하기를 수십번이었다. 강도 보이고 강북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찬찬히 걸어본 적은 없던 곳인데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이 곳으로 작업실 겸 사무실을 옮겨서 가보았다. 오래된 집을 개조한 모던한 사무실, 넓은 책상, 편한 의자, 좋은 책과 그릇들, 식물들. 그녀의 단정한 취향이 잘 스며있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났고 처음엔 안부를 물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많이했다. 친구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공백을 두고 조금 더 들어도 좋았을텐데. 돌고 ..
쉑쉑. 빵이 너무 질깃쫄깃하고(물면 이 모양대로 자국이 남는) 고기는 생각보다 더 얇고 어디선가 왠지 모를 비릿내가 났다. 미국에서 먹었던 감자도 특별할 건 없지만 조금 더 두껍고 포실포실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메그놀리아. 원래 그다지 푸딩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가 입에 물려준 순간 정말 맛있어서 놀랐던 유일한 푸딩이었는데 영 그 맛이 아니었다. 바나나는 거의 형체가 없고 바나나향이 많이 나는 크림이 가득한 티라미슈 같은 텍스처였는데. 꽤 질척거리는 그러나 기분 나쁘지 않게 달콤하고 시원했는데 거의 그 반대다. 날이 더워서인지 시원하지 않았고 바나나가 너무 살아있는 것이 특유의 단맛과 어우러지지 않았다. 하루 냉장고에 시원하게 있으면 나아지려나. 작은 걸 살껄 그때 하나 밖에 못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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